매출 252억 휩드, 클렌저를 휘핑크림처럼 보여주는 이유
매출 252.6억 원까지 성장한 비건 뷰티 브랜드 휩드는 상세페이지에서 디저트·베이킹 콘셉트로 전달하기 어려운 세 가지를 보여준다. 제형의 차별점은 짤주머니 장미 크림과 거품기로, 성분은 타자기 서체의 계량 레시피로, 사용감은 허브 아이스 음료·요거트처럼 독자가 이미 아는 음식의 감각으로 옮긴다. 설명을 읽히는 대신 고객이 자기 감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 콘셉트 설계법을 정리했다.
매출 252.6억 원까지 성장한 뷰티 브랜드, 휩드. THE VC 재무 정보에 따르면 휩드 운영사 세모컴퍼니의 매출은 2023년 173.5억 원에서 2025년 252.6억 원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올리브영 연매출 100억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런 성과를 이해하려면, 상세페이지 속 크림을 어떻게 비주얼 콘셉트로 각인시키는지 봐야 하는데요.
비건 팩클렌저 튜브형부터 피치페어 비건 요거트 팩클렌저, 피치페어 비건 톤업 캡슐 선크림, 머그트리 비건 쿨링 수분 선크림 상세페이지까지 나열하면 휩드가 무엇을 각인시키고 싶은지 보입니다. 모든 제품들은 비슷비슷해 보이고, 성분은 고객 입장에서 텍스트밖에 되지 않으며, 촉촉함과 같은 감각은 직접 전달할 수 없으니까요. 휩드는 이렇게 전달하기 어려운 제형의 차별점, 크림 속 성분, 바를 때의 감각을 베이킹과 디저트 콘셉트로 전달합니다.
클렌저를 휘핑크림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게

휩드 클렌저는 짤주머니로 짠 장미 모양 부드러운 휘핑크림처럼 보입니다. 쫀득한 제형 덕에 거품기 살 위에 얹히고, 단지 안에서도 머랭같은 소용돌이 모양을 유지하죠. 튜브에서 떨어지는 순간에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미지와 함께 “특허 휘핑크림 팩클렌저 제형”, “48시간 숙성, 500회 이상 휘핑”이라는 설명이 붙는데요. 텍스트만 읽을 때는 500번 휘핑한 제형이 어떻게 다른지 떠올리기 어렵지만, 디저트처럼 세팅된 모양과 거품기를 함께 보면 리치함, 폭신함, 모양을 유지하는 쫀득함이 연상되기 마련이죠.
이미지는 실제 공정이나 입자 크기를 증명하는 사실적 근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명인 ‘Whipped’, 휘핑 공정과 같은 텍스트와 함께 디저트와 베이킹 콘셉트를 형성해 제품의 차별점을 직관적으로 이해시킵니다.
재료와 레시피로 베이킹된 크림

딸기가 담긴 믹싱볼, 라임 단면 위의 크림, 무화과 토스트 옆의 단지, 백도와 서양배가 담긴 볼에 꽂힌 화장품 튜브. 휩드는 단순히 화장품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제품에 담긴 원물을 디저트 재료처럼 배치합니다. 고객은 성분표를 읽기 전에도 무엇으로 만든 제품인지 짐작할 단서를 얻습니다.
그리고 타자기 서체로 쓰여진 레시피가 이어지는데요. ½ patented, 3 tablespoons, 7 drops 같은 계량 수치와 함께, 휘핑 베이스와 글리세린, 딸기 추출물, 비타민 C 원료명도 나란히 써놓아 자칫하면 정말 베이킹 레시피로 착각할만 합니다. 피치페어 제품은 같은 레시피 형식으로 튜브 라벨에 써놓기도 해요.
이 계량 단위가 실제 함량을 공개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죠. 성분 아이콘이나 표를 따로 붙이는 대신 디저트 레시피 형식으로 기재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브랜드 세계관에 몰입하게 만들며, 텍스트로 재미없게 나열될 수 있는 제품 정보를 휩드의 비주얼과 연결하여 '제품을 알아가는 재미'를 줍니다.
바를 때의 사용감 = 디저트의 달콤함?

머그트리 선크림 상세페이지는 “유기자차는 번들거리고 무기자차는 뻑뻑해서 손가는 선크림이 없었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선크림을 고를 때는 번들거림과 뻑뻑함, 청량감, 향도 중요하지만 이런 사용감은 텍스트와 비주얼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데요.
이 질문에 휩드는 길게 설명하는 대신 식감이 느껴지는 음식 사진을 답으로 내놓습니다. 머그트리 선크림은 허브를 동동 띄운 아이스 음료를, 피치페어 선크림은 요거트와 백도가 담긴 볼을 제품과 함께 보여줍니다. 모델은 복숭아를 피부에 대거나 라벤더 향을 음미하고 있죠.
차가운 허브 음료는 청량감을, 요거트는 꾸덕하면서 촉촉함을, 복숭아와 라벤더는 향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품을 직접 발라보지 않아도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감각을 불러일으켜 사용감을 예상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내 브랜드에 적용한다면

지금까지 본 휩드의 전략은 제품의 장점을 단순히 비주얼화 한 게 아닌데요. “부드럽고 풍성한 제형”이라고 쓰면 고객은 브랜드의 주장으로 받아들이지만, 거품기 위에 자리잡은 꾸덕한 크림을 보면 이미 먹어 본 휘핑크림의 촉감과 밀도를 스스로 떠올립니다. 설명을 이해하는 것과 자신의 감각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다릅니다.
디저트 콘셉트는 제품을 바라보는 시작점을 다르게 합니다. 팩클렌저를 화장품이 아니라, 나를 위해 셀프 선물하는 디저트처럼 여기게 하죠. 휩드가 공식몰에서 제품을 “little vegan desserts FOR YOUR SELF-CARE”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비주얼 콘셉트는 제품을 이해시키는 동시에 디저트=사치품&선물이라는 앵커링을 상기시켜, 나를 위한 셀프케어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내 브랜드도 이런 강력한 콘셉트를 만들고 싶다면, 제형의 차이 및 제품의 차별점을 어떻게 고객이 이미 아는 것과 연결시킬지, 성분은 어떻게 설득해야 혜택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일지, 어떤 사용감과 향을 각인시키는 기억을 불러올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도출한 비주얼 콘셉트가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품을 쓰는 나의 삶의 어떤 변화를 기대하게 만드는지도 함께 고려해봐야 합니다.
제품의 장점은 분명한데 텍스트로만, 천편일률적인 비유로만 설명하고 있다면, 카카오톡 채널로 문의해 주세요. 고객이 스스로 감각을 떠올리고 제품을 쓸 때의 경험까지 기대할 수 있는 비주얼 콘셉트를 함께 설계해드리겠습니다.
휩드는 제형의 차별점을 상세페이지에서 어떻게 보여주나요?
디저트의 형태로 보여준다. 짤주머니로 짠 장미 모양 크림, 거품기 살 위에 얹힌 제형, 튜브에서 떨어져도 무너지지 않는 모양을 "특허 휘핑크림 팩클렌저 제형", "48시간 숙성, 500회 이상 휘핑" 같은 문구와 함께 배치해 리치함·폭신함·쫀득함을 연상하게 한다.
성분을 레시피 형식으로 쓰면 함량을 공개하는 건가요?
아니다. ½ patented, 3 tablespoons, 7 drops 같은 계량 표기는 실제 함량 공개가 아니라 디저트 레시피 형식을 빌린 연출이다. 성분 아이콘이나 표 대신 브랜드 세계관으로 제품 정보를 읽게 만드는 장치다.
사진에 잡히지 않는 사용감은 어떻게 전달하나요?
독자가 이미 아는 음식의 감각을 빌린다. 머그트리 선크림은 허브를 띄운 아이스 음료로 청량감을, 피치페어 선크림은 요거트와 백도가 담긴 볼로 꾸덕함과 촉촉함을 연상하게 한다.
다른 브랜드가 적용하려면 무엇부터 정해야 하나요?
제형의 차이와 성분, 사용감을 고객이 이미 아는 무엇과 연결할지 먼저 정한다. 그 비주얼 콘셉트가 장점 설명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쓸 때의 삶의 변화까지 기대하게 하는지도 함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