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브는 왜 원료를 자연이 아닌 실내로 옮겼을까

핵심 요약

어성초 ‘껌딱지팩’으로 알려진 아비브는 원료를 들판이나 수확지가 아니라 깨끗하게 정돈된 실내에 두고 찍는다. 한 장면은 라인 색 하나로 배경·소품·의상까지 맞추고 밝고 부드러운 빛으로 대비를 줄이며, 원료는 아크릴 큐브 속 표본처럼 분리하고, 유리 도구 옆에 제형을 드러내고, 모델도 같은 톤앤무드 안에 둔다. 이 ‘통제된 클린함’은 무해함과 세련됨이라는 인상으로 읽힌다. 운영사 포컴퍼니 매출은 2023년 601억 원에서 2025년 1,658억 원(네이밍 포함)이다.

본문

2023년 601억 원, 2024년 846억 원에서 2025년 1,658억 원으로 거의 2배가 뛰었습니다.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의 운영사 포컴퍼니가 3년간 기록한 매출인데요. (운영사 기준, 다른 브랜드 '네이밍' 매출 포함)

아비브는 어성초를 담은 ‘껌딱지팩’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2021년 9월 기준 올리브영에서만 약 1,000만 장이 판매됐고, 이후 해외에서도 접점을 넓혀왔습니다.

그런데 원료를 앞세운 아비브의 비주얼 이미지들을 보면 조금 의외입니다. 어성초와 부활초, 수분초가 등장하지만 들판이나 흙 묻은 손, 수확지 같은 초록초록함은 보이지 않거든요. 대신 원료들은 기이할 정도로 깨끗하게 정돈된 새하얀 실내 공간에 놓여 있습니다.

아비브 브랜드 스토리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최소한의 색상을 사용한다”는 원칙에서 왜 그런지 힌트를 엿볼 수 있는데요. 이 원칙은 제품의 만듦새 뿐만이 아니라, 제품샷 배경, 빛과 원료가 어우러지는 방식, 모델의 비주얼에서까지 지켜집니다. 아비브는 이런 비주얼 전략으로, 어떤 이미지를 브랜드에 덧씌우고 있을까요?

한 장면에는 오로지 한 가지 색을

한 장면에는 오로지 한 가지 색을

아비브의 라인별 이미지를 보면, 제품을 둘러싼 색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어성초 라인은 흰 바탕에 민트 그린을, 수분초 라인은 아이스 블루와 청회색을 사용해요. 부활초 라인에는 아이보리와 웜그레이가, 글루타치온 라인에는 피치색과 주황빛이 쓰입니다.

제품뿐 아니라 배경과 바닥, 소품, 때로는 모델의 의상까지 비슷한 색조로 맞춰져 있습니다. 서로 강하게 부딪히는 대비 요소는 적게, 제품이 놓인 공간 전체가 하나의 분위기로 어우러지게 보여집니다.

빛도 마찬가지로, 밝고 부드러운 빛이 장면 전체를 고르게 비추며 짙은 그림자나 강한 명암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색과 빛에서 자극을 일체 덜어낸 비주얼이 제품을 차분하고 순하게 느껴지게 하죠.

최소한의 색을 쓴다는 원칙은 흰 배경만 고집하라는 게 아니라, 한 장면 안에서 색끼리의 관계를 단 한 가지로 정리하는 것이죠. 아비브는 이 원칙을 잘 활용해 특유의 '무해한' 무드를 생성해냅니다.

원료는 자연 대신 정돈된 실내에

원료는 자연 대신 정돈된 실내에

수분초는 물방울이 맺힌 줄기로, 어성초 잎은 물이 담긴 컵에 꽂혀 있는 상태로 등장합니다. 보통 '깨끗함'을 내세우는 브랜드들이 하듯, 식물이 자라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여주기보다 원료 자체를 실내 안에 분리해 놓습니다.

어성초를 투명한 아크릴 큐브의 칸마다 넣은 컷은 마치 표본 진열장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마치 무균실을 연상시키듯, 원료가 깨끗하게 선별되고 보존된 듯한 인상이 남습니다.

산지나 수확 장면을 앞세우는 대신, 자연에서 가져온 원료를 통제된 공간 안에 놓는 방식을 택한 아비브의 비주얼은 흥미롭습니다. 원료의 생생함보다 정돈된 상태가 먼저 보이게 한 것과 같죠.

이 방식은 브랜드 스토리에서 원료의 안정성과 실험을 강조하는 설명과 일맥상통한데요. 원료를 변수가 통제된 실내로 가져와 꼼꼼하게 살피고 관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브랜드의 태도를 이미지로 풀어낸 것이죠.

유리 도구 옆에 제형을 두면, 저절로 투명감 UP

유리 도구 옆에 제형을 두면, 저절로 투명감 UP

아비브의 이미지에는 유리잔과 유리 받침, 스푼과 투명한 아크릴 같은 소품이 자주 등장합니다. 장식이 많은 물건보다는 형태가 단순하고 속이 비치는 것들이라 원료를 담아 살펴보는 실험 도구가 떠오릅니다.

제형도 가까이에서 보여줍니다. 세럼 속에 떠 있는 작은 캡슐, 흘러내리는 액체, 우유 같은 제형 덩어리까지 각각의 표면과 형태가 잘 보이도록 말이죠. 패드 역시 용기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표면을 가까이 담습니다.

드로퍼가 공중에 떠 있거나 물이 튀는 순간처럼 움직임이 있는 연출컷의 배경도 여전히 깨끗하고, 주변의 색과 소품은 절제되어 있어요. 장면에 변화는 주되, 앞서 본 원료 표본과 같은 정돈된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투명한 도구와 그 옆에 드러낸 제형으로 어떤 것도 감추지 않고 살펴볼 수 있는, 그만큼 안전하고 자신있는 제품이라는 '투명감'있는 인상이 완성됩니다.

모델도 깨끗하고 맑고 '투명'하게

모델도 깨끗하고 맑고 '투명'하게

인물이 등장할 때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어성초와 수분초 라인 모델의 깨끗한 얼굴 인상과 단정한 의상, 각 장면의 밝은 색조가 어우려져 일관된 인상을 전달합니다.

피부는 맨얼굴에 가깝게 표현하고 표정이나 동작은 크지 않습니다. 제품은 얼굴 가까이에 두되 인물의 강한 표정이나 화려한 스타일링이 장면을 주도하지 않아요. 모델이 이미지의 주인공이 아니라, 원료와 제형, 그리고 제품이 놓였던 그 공간의 일부처럼 보이죠.

앞에서 본 색과 빛, 원료와 소품의 선택이 인물 컷에서도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제된 클린함'이 남기는 인상

'통제된 클린함'이 남기는 인상

한 장면을 채우는 색은 제한하고 원료는 표본처럼 분리해 놓습니다. 투명한 도구와 함께 제형을 드러내고 모델도 같은 톤앤무드를 유지해요. 하나하나는 별거 아니게 보이지만 함께 놓고 보면 아비브가 지향하는 브랜드의 얼굴이 선명해집니다.

아비브의 세계관은 자연의 생동감이나 활력보다는 깨끗하게, 100% 관리된 실내 공간입니다. 불필요한(혹은 예기치 못한) 요소가 끼어들지 못할 것 같은 모습은 '무해함'으로, 색과 형태를 절제한 구성은 '세련됨'으로 읽히죠.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는 것을 지향하는가. 아비브는 그 질문의 답을 배경부터 모델까지 일관되게 적용해 자신만의 클린 뷰티 비주얼을 만들었습니다.

내 브랜드에 적용한다면

내 브랜드에 적용한다면

제품이나 원료나, 보여주는 방법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식물이 자라는 환경과 생동감을 보여줄 수도 있고, 아비브처럼 원료를 분리해 정돈된 상태로 보여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우리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떤 인상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먼저 정하는 일입니다.

그 방향을 정했다면, 그런 무드를 주기 위해 쓰여야하는 색은 몇 개인지, 어떤 색이어야 하는지, 빛과 소품은 어떻게 써야하는지, 어떤 모델이 어떻게 등장해야 하는지 살펴보세요. 제품컷 한 장 예쁘게 보여지는 것보다 여러 장면이 같은 기준을 공유할 때 브랜드의 인상이 더 선명해집니다.

우리 브랜드의 방향에 맞춰 촬영과 상세페이지 비주얼을 정리하고 싶다면, 지금의 제품과 고민을 보내주세요. 원료를 보여주는 방식부터 배경, 빛과 소품까지 함께 디렉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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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요약
아비브 비주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원료를 자연 속이 아니라 정돈된 실내에 두는 것이다. 어성초·부활초·수분초를 앞세우지만 들판, 흙 묻은 손, 수확지 장면은 보이지 않고, 원료는 깨끗한 실내 공간에 놓인다.

한 장면에 한 가지 색만 쓴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어성초 라인은 흰 바탕에 민트 그린, 수분초 라인은 아이스 블루와 청회색, 부활초 라인은 아이보리와 웜그레이, 글루타치온 라인은 피치색과 주황빛을 쓰고, 배경·바닥·소품·모델 의상까지 비슷한 색조로 맞춘다. 강하게 부딪히는 대비가 적고 빛도 밝고 부드러워 제품이 차분하고 순하게 느껴진다.

원료는 어떻게 보여주나요?

물방울이 맺힌 수분초 줄기, 물이 담긴 컵에 꽂힌 어성초 잎처럼 원료 자체를 실내에 분리해 놓는다. 어성초를 투명한 아크릴 큐브 칸마다 넣은 컷은 표본 진열장처럼 보여, 원료가 깨끗하게 선별되고 보존된 듯한 인상을 남긴다.

유리 도구와 제형 컷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유리잔, 유리 받침, 스푼, 투명한 아크릴 같은 단순하고 속이 비치는 소품 옆에 캡슐, 흘러내리는 액체, 우유 같은 제형, 패드 표면을 가까이 보여준다. 감추지 않고 살펴볼 수 있다는 ‘투명감’ 있는 인상을 만든다.

우리 브랜드에는 어떻게 적용하나요?

원료를 자라는 환경과 생동감으로 보여줄지, 분리해 정돈된 상태로 보여줄지 먼저 정한다. 그다음 그 무드에 필요한 색의 수와 종류, 빛과 소품, 모델의 등장 방식을 같은 기준으로 맞춘다.